다분히 NX300를 처분할 준비를 하면서 사라져버린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부에 대한 넋두리를 적은 포스트입니다.
정보 혹은 영양가가 있는 글은 아니니깐 별로 읽어보실 이유는 없습니다.
일단 글을 적기 앞서 먼저 말씀 드려야하는게 저는 아직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마추어도 프로도 아닙니다.
렌즈 교환형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건 2년정도 되었습니다. 상당히 짧은 기간이였는데요.
16년도에 처음으로 NX300을 중고로 매입을 했습니다. 그때 바디와 18-55mm 렌즈와 함께 23만원을 주고 첫 카메라(렌즈교환형기준)를 구입했습니다.
덕분에 그때 받았던 세뱃돈은 싹 사라졌군요. 뭐 이제는 세뱃돈을 줘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만.
사실 저는 출사를 나가서 풍경사진을 찍는다던지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는다던지 그러한 거창한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 당시때 사용하던 제 스마트폰이였던 갤럭시 그랜드의 카메라 성능이 개같이구렸기때문에 1년된 스마트폰을 바꿀순 없으니 그냥 카메라를 사자. 라는 생각으로 덥석 구매를 했습니다.
그때 상당히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했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포스트에서 활동하면서 메인에 오를정도로 꽤나 운이나 타이밍이 좋았던 시절이였는데요. 이때 들어온 카메라가 열심히 일해주었습니다.
처음 만져봤을때는 "내가 생각하던 이상의 화질" 이라는 느낌이였습니다. 카메라 성능이 월등하게 좋았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단지 제가 쓰던 스마트폰이 너무 구렸을뿐이예요.
별도로 스탠드까지 켜주면서 광량을 확보하지 않아도 'AF가 잡힌다'는것에 매우 감격하며 저는 제품 리뷰나 공방활동을 열심히 이어나갔습니다.
이때는 아웃포커싱정도만 알았지 심도라던지 조리개라던지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래도 P모드로 해놓고 이것저것 돌려가며 찍어 봤습니다.
첫 출사를 나갔습니다. 딱히 출사라도 말하기도 뭐하지만 카메라를 사고 얼마후 시에서 달집 태우기를 한다길레 카메라 들고 쫄래쫄래 나가서 찍어봤습니다.
그때 너무 어두워서 노이즈가 자글자글해서 RAW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덕분에 지금 방금 막 보정해서 이 포스트에 올리게 되었네요. 그래도 노이즈는 꽤 있습니다. 이쁜 노이즈는 아니네요.
그리고 봄 출사도 나가봤습니다.
처음엔 벚꽃인줄 알았는데 매화나무였습니다. 허허..
얘가 진짜 벚꽃 나무입니다. 비슷하지만 조금 틀립니다.
겨울 끝자락, 초 봄에 피는 꽃들은 예쁜것같아요.
여하튼 NX300 들고 출사 나가면 죄다 찍어온건 꽃 사진이였습니다.
꽃말고도 찍은 사진들은 핀트가 틀어졌거나 그런 이유로 공개를 하기 싫은 사진들 이라서 올리는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어렸을때를 생각하면 사진을 찍히는것을 그렇게 싫어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저 본인에 대한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지금도 저 자신을 찍는 사진은 1000장중에 한장정도라고 보면 될것같습니다. 대부분 타인을 찍었거나 주변 풍경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때 그 시절을 남긴다는것입니다.
아마도 저는 어렸을때 누군가한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그 사정은 그때의 저만이 알고 있겠죠. 저는 모릅니다.
지금은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셀카 빼고요.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도 빨라졌습니다. 간직할 추억들을 기억할 순간조차 없을정도로 빠르게 1년 1년 세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필사적으로 사진들을 찍고 있기도 합니다. 간직할 추억을 하나라도 더 남기기 위해서요.
본의 아닌 위꼴..
뜬금없이 고기 사진이 왜 나왔냐면 여행갔을때 잘 찍힌 베스트컷중에 얘가 포함이 되서 올려봤습니다.
여행을 혼자 가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친구들이랑 대충 목적지만 정하고 거기서 할것은 딱히 생각도 안한채 짐만 챙겨서 놀러 다녔습니다. 지금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을 갈때마다 한번도 빠짐없이 카메라를 챙겨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게임 개발할때 쓰기위한 스냅샷 목적이 다분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째든 찍었습니다.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그럼 찍었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럼 또 찍고. 그랬습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막 찍고 다녔습니다.
서울같이 제 거주지역에서 먼곳을 갈땐 풍경도 다르고 흔치 않은 기회라서 이것저것 많이 찍어두는편입니다.
카메라는 어딘가에 업로드할 혹은 재편집해서 써야할 느낌이 든다면 주로 꺼내서 사용했고 스냅샷이나 로그는 새로 바꾼 휴대폰으로 많이 찍었습니다.
해당 사진은 낙성대역 8번 출구로 나가 올라가면 있는 벽화들입니다. 여행가서 하루밤 자게될 숙소가 거기에 있었는데 아침에 정리하고 나올때 하나 찍었습니다.
별 의미 없는 컨셉샷같은것도 많이 찍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리뷰용 촬영을 꽤나 해서 그런지 이런 의미없는 사진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찍었습니다.(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이 소리는 인물 관련 사진은 정말로 못찍는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찍은 인물 사진이라곤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갔을때 병신짓할때마다 한장씩 찍어놓고 몇달 혹은 몇년뒤에 단체방에 보내주는 그런 사진들뿐입니다. 하하하.
시대도 흘렀고 이제는 사진 보다는 동영상 시대가 아니냐 라고들 말하시는데 동영상이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무엇보다 소리까지 같이 남으니깐 좋지만 그래도 공들여서 준비해서 단 한순간을 기억하는 사진이랑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동영상은 그때 그대로의 느낌이라면 사진은 거기에 추억보정이 더 되는..? 뭐 그런 애매모호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것같아요. 서로의 매력은 확실하니깐요.
NX300을 가지고 짧은 시간이지만 제 인생의 일부분을 기록하고 다시 추억할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잘 작동됩니다. 종특인 모드 다이얼 오류는 가끔씩 있긴하지만서도 뭐 잘 찍힙니다. 누르면 찍히고 동영상을 찍어도 과열로 셧다운된다거나 그러지도 않고.
여기까지가 제가 NX300을 2년동안 쓴 후기입니다. 리뷰나 평가를 한다고 한적은 없었습니다.
아래부터는 개인적인 넋두리입니다.
뭐 어째든 이제는 조금 그 이상을 봐야할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NX300을 산 이유가 정말 극강의 가성비를 보여주었기 때문인데요.
그때 당시 동영상은 고사하고 사진만 그리고 AF만 빠릿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찾고있었는데 위상차, 컨트라스트 AF가 둘다 되는 20만원대 렌즈교환 모델은 얘가 유일했기때문이죠.
그리고 삼성이였으니깐. 믿고 샀죠. 그리고 정말 잘 썼습니다. 사실 돈만 있었더라면 얘 안 팔고 그냥 다른 기종 영입하고싶기도합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이 카메라를 살때나 지금이나 성공못한 가난뱅이네요. 그래서 그냥 처분을 하자니 너무 정이 들어서 추억이나 되새기는 글 하나만 끄적이자.. 라는 느낌으로 이 글을 적고 있었습니다.
사실 가장 고민하고있는게 지금 정말 만족하는 삼성에 계속 남을것인지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는 선택을 할것인지에 대한 선택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냥 NX에 남을지 마이크로포서즈인 파나소닉을 갈지 고민입니다.
아 진짜 망할 삼성 카메라 사업부가 소니처럼 바디공장장처럼 바디만 찍어내지 않고 렌즈군만 더 다양하게 만들어줬으면 그냥 고민안하고 남을텐데 이상한거만 배워와서 바디만 엄청 찍어내서 렌즈군이 너무 적습니다.
렌즈 교환이라도 현역으로 뛰지 않는 이상 그렇게 자주 교환을 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교체할 갈아탈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렌즈가 있다는건 큰 메리트입니다. 제손에 있든 없든.
그래서 마포 시스템이 미러리스에선 렌즈군이 가장 많지만 그걸 다 쓸수있는것도 아니니깐 그냥 익숙한 NX에 남을까 아니면 단종된 기기는 이제 뒤로하고 멀쩡한 브랜드를 구매할까.
라는 생각뿐입니다.
사실 소니도 사고싶습니다 마포 시스템을 주저하는 이유가 판형이 작다는 이유인데요. 소니는 같은 APS-C니깐 망설일 이유가 없지만 제품들이... 동영상 특화로 되어있어서 오질나게 비싸네요..
사진기면 정직하게 사진기라도 좀 해둬 짜샤...
그래도 캐논은 쓰기 싫습니다. 캐논 DSLR 6D를 제가 써봤습니다. 사실 NX300이랑 비교도 안될정도로 좋은 녀석이긴한데. 너무 무겁고 조작이 너무 불편합니다.
제가 생각한 위치에 생각한 그게 없어요.. 그게 사용하면서 너무나도 불편했고 풀 오토 성능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제 사진 실력을 떨어트릴것만같아서도 캐논은 안 넘어갑니다. 색감이나 이런건 후보정으로 처리가 되니깐요..
가장 좋은건 일단 써보는건데... 써볼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저는. 주변 인프라가 다양한곳에 살지 않고 깡촌에 살고있는지라..
후기나 리뷰보고 샀다가 정말로 불만족한 경우도 많아서 이번에 사는 카메라는 앞으로 5년은 넘게 쓸 카메라라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넋두리의 기승전결이 조금 이상합니다만 새벽 4시에 이런 글을 적고 있는 본체가 이상해서 그렇습니다. 일 끝내고 이런 글 적고 있는지라 사실 지금 많이 피곤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여기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신분께 감사 인사을 드리며 혹시라도 파나소닉 유저분 소니 유저분이라면 댓글로 지금 쓰는 카메라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남겨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상 려안군이였습니다. 바이.
'Hobby >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지필름 X-T30 2주간의 후기, 리뷰 (0) | 2019.06.28 |
---|---|
인생 처음의 새 카메라. 후지필름 X-T30 개봉기. (0) | 2019.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