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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T30 2주간의 후기, 리뷰

하즈란 2019. 6. 28. 19:28

이러한 리뷰를 적는건 상당히 오래간만인거 같네요.

항상 출시된지 좀 오래된 제품들만 사다 쓰다보니 이렇게 최신 기종을 접해볼 기회가 없어서 딱히 후기나 리뷰같은 글을 적을 생각을 별로 안했는데 최신 기종을 산김에 한번 후기랑 리뷰를 간략하게나마 해보려합니다.

 

리스트.

  • 구매계기
  • 디자인
  • 조작감(촬영/시스템)
  • 성능
  • 그외 사소한것들..

 

X-T30 필름 시뮬레이션 아크로스

구매 계기?

일단 저는 후지의 T30을 오기까지 삼성 NX300 - 소니 A7m2 라는 순서를 거쳤습니다.

크롭바디로 입문을 했고 거기서 저의 모든 촬영 습관들이 만들어졌고 삼성의 카메라 브랜드 정리로 인해

소니로 이주했지만 풀프레임의 크기(정확히는 렌즈)에 적응을 못하고 결국 나가 떨어져 다시 크롭바디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작은 바디를 택하면 APS-C인데 APS-C 바디는 렌즈군이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삼성같이 크롭바디 썅마이웨이를 걷던 후지필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는 기동성입니다. 언제나 쉽고 가볍게 들고 다닐수있어야 찍을 기회가 많아집니다.

 

조작감(촬영)

후지필름은 독특하게 옛날 필름카메라에 사용해왔던 조작 방식인

바디에서 셔터스피트 다이얼을 달아 제어하고

렌즈에 조리개값을 제어하는 다이얼을 달아 제어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P,A,S,M는 개별 다이얼 세팅에 따라 전환됩니다, 다들 아실테니 부연 설명은 빼겠습니다.

모드 다이얼을 뺐다고 하기엔 왼쪽 다이얼에 모드 다이얼 비슷한게 있긴 하거든요.(씬 다이얼)

 

어째든 전 이러한 조작 방식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동안 사용해온 미러리스는 모두 모드다이얼을 돌리고 휠을 돌려 세팅하는 방식이였지만 이러한 조작 방식은 직관적이고 빠르게 대응할수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처음 카메라를 쓰시는분들껜 덜 복잡하고 쉬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조작감(시스템)

시스템 조작은 독특하게 다른 카메라에는 다 있는 십자키를 없애버린후 거기에 조이스틱을 달아버렸습니다.

조이스틱으로 시스템의 대부분의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써본 결과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내구성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조금있습니다.

다른 카메라들이 쓰는 비슷비슷한 배치와 다르게 메뉴 버튼이 그립존 하단에 위치해있고 삭제버튼이 주로있는 그립존 하단대신 좌측 상단에 있습니다. 이부분에서 적응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터치..는 50%짜리 터치인데 쓸만한 터치라고 평가를 내려줘야할것같습니다.

메뉴바에서 터치는 안되지만 터치옵션으로 AF나 터치슈팅등 기능을 쓸수 있고

제스쳐 기능을 이용해 다른 카메라라면 십자키의 FN버튼에 할당했을 퀵 세팅등을 등록할수있습니다.

갤러리에서 터치 제어는 잘 작동합니다. 하지만 그리 편리하다고 생각은 안드네요.

 

 

디자인.

X-T30의 컬러는 블랙, 실버, 차콜실버 이렇게 총 3가지의 컬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바디는 실버 색상입니다, 사실 차콜 실버가 제 취향에 더 맞지만 제가 구매할 당시엔 차콜실버가 출시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조작 방법에서 이어지는 옛날 필름 카메라 시절의 디자인과 많이 흡사합니다.

클래식하다고 해야할지 레트로하다고 해야할지.. 조금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봤을때부터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다만 후지필름의 급나누기가 여기서 나타나는게 그립부가 정말로 처절하게 빈약합니다.

한손 파지를 할땐 엄지 손바닥부분 전체를 이용해 후면을 잡아서 들고 있을만은 하지만

메뉴 조작을 하기위해 엄지를 드는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한손 제어는 힘들다는거죠.

 

따로 추가 그립을 사서 달아주던지 해야할정도로 엄청 빈약합니다.

 

 

성능(사진)

사진기로서는 정말 두말할것없이 정말로 최고입니다. 제 입장에선 사진 찍는데 정말 즐거운 카메라입니다.

AF도 와리가리치지않고 빠르고 조용합니다. 기본 번들렌즈인 XF렌즈도 조리개값이 낮아 셔터스피드 확보에서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센서 자체 성능이 좋기때문에 고감도로 써도 무리는 없습니다. 고감도 노이즈는 좀 예쁜편에 속하는거같진 않네요.

 

성능(동영상)

DCI 4K 30P 200Mbps 라는 스펙을 지원하는 아주 강력한 성능을 가진 녀석입니다. 물론 10분 제약이 있지만요.

FHD로는 최대 120P 슬로우모션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6분 제약이 있지만요.

동영상에서의 AF성능은 아슬아슬하게 합격입니다. 촬영시에는 몰랐지만 녹화본을 보면 AF가 아주 미세하게 계속 와리가리를 트는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피사체의 콘트라스트가 명확한 경우에는 덜합니다.

바디의 마이크는 스테레오지만 렌즈 마운드의 윗부분에 있기에 렌즈의 AF소음과 조리개 작동 소리가 아주 잘 들어갑니다.. 이부분은 아쉽지만 외부 마이크를 달수는 있기에 위안을 삼아봅니다.

 

성능(전반)

배터리 런타임은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사진에서는 배터리 한개만으로도 어느정도 충분한 수준으로 촬영이 가능하며

영상에서는 사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찍을수준은 됩니다.

대신 배터리 발열이 생기기때문에 DC커플러를 쓰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소니의 2세대 바디보다는 더 오래가는 편이지만 3세대 바디보다는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액정도 괜찮습니다. 액정의 품질도 괜찮고 밝기도 좋아 야외 시인성은 잘 확보되는편입니다.

뷰파인더도 나쁘지 않습니다. 고무 아이피스가 아닌 플라스틱에 바디 일체형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뭐 어차피 안에서 보이는거라 상관 없더라고요. 먼지 안끼고 이게 관리측에선 더 편한듯..?

 

 

그외 사소한것들..

 

필름 시뮬레이션

후지필름 카메라에서 강조할때 빠짐없이 나오는게 있죠,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입니다.

인스타 필터같은 효과들을 더 고급지고 디테일하게 사진에 적용할수있습니다.

 

처음 필름 시뮬레이션이라고 들었을땐 옛날의 그 엔틱한 느낌을 살려주는 그런걸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걸 꽤나 쓸만한 효과들이 많았습니다. 로그촬영한듯한 그런 DR을 상당히 높힌듯한 발색으로 바로바로 촬영할수있고

클래식 크롬등 꽤나 괜찮은 효과들이 많습니다. 아크로스 모드 사용시 중후한감이 깊어지는 그런 느낌도 들고요.

 

이제 이렇게만 말하면 정말로 훌륭한 바디처럼 보이지만 T30에도 단점들은 있습니다.

사실 이건 아무리봐도 후지측에서 의도한 단점들뿐이지만요.

 

일단 가장 큰 문제로는 1/4 나사산 위치입니다.

대부분 렌즈 마운트의 정중앙에 있을 나사산 위치가 T30에서는 하단 배터리 커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게 왜 단점이라고 하면 삼각대 플레이트를 달아둔 상태에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SD카드를 빼거나 그런것들이 불가능해집니다.

T3는 렌즈 마운트 정중앙에 위치해 있었지만 T30에서 의도적으로 배치를 한것같은 위치입니다.

 

두번째로 단자들의 문제입니다.

두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범용적으로 쓰이는 3.5mm AUX커넥터를 쓴게 아닌 옛날에 많이 쓴 2.5mm AUX 커넥터를 이용해야 외부 마이크를 사용할수있습니다. 이부분은 넘어갈수있습니다. 변환젠더야 몇천원이면 사니깐요.

더 큰 문제는 단자들의 간격입니다.

AUX 타입C 마이크로HDMI 순서로 단자들이 배치가 되어있는데, 좁아도 너무 좁습니다.

타입C 보편적인 케이블을 연결하면 다른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할수가 없습니다. T3에선 넉넉하게 사이즈를 준 반면 T30은 정말로 좁습니다. 참..

 

세번째는 단점까진 아니지만 UHS-II 규격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듀얼슬롯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높은 규격의 SDXC 지원하지는 좀 해줬으면 싶은 마음은 남아있습니다.

 

네번째로는 액정에 관한겁니다.

사실 이부분은 저는 둔감한편인데 워낙 짚고 가는부분들이 많다보니..

플립이나 스위블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제가 그간 써온 모든 기종들이 틸트밖에 안되서 그러려니 하는데 최신 기종인데 안 넣어주는걸 보면 후지만의 X 시스템 철학인지 아니면 그냥 특허 사용료를 내기 싫어서 인지..

 

X-T30 필름 시뮬레이션 비비드

전반적인 카메라의 마감이나 빌드 상태는 매우 훌륭합니다.

번들렌즈인 XF18-55도 F2.8~4의 낮은 조리개값과 우수한 해상력, 줌링의 타이트함까지 제 기준에선 매우 합격입니다.

 

요즘 뜨는 브이로그니 뭐니 그런걸 제가 찍을 일은 없으니 동영상에 녹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라던지 플립, 스위블 액정의 부재라던지 저에게는 감점 요소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사진 촬영을 메인으로 삼으며 동영상은 잠시 가끔씩 필요하며 RAW로 보정작업이 귀찮아 JPG로 원큐로 끝내고 싶으신분들을 위한 그런 카메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