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본 목표인 청춘 돼지 극장판 관람과 성지순례 이 두 가지가 최대 목표였다.
애초에 나는 여행을 다닐때 강행군으로 다니는 편이고 식도락을
별로 안하고 남들이 보면 정말 재미없게 여행을 다니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꽤나 먹으면서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성지순례 포인트를
여행할땐 정말 걷기만 하느라 별로 먹은 게 없었다.
참고로 먼저 적자면 여행의 일정이 첫날의 비행기 지연으로 인해 많이 촉박해졌기에 큼직큼직한 주요 포인트만 다녀왔고 사전조사를 하기 힘들어서 후지사와를 포함한 에노시마 쪽은 큼직한 포인트만 돌아다녔다.
조건만 맞았더라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포인트를 둘러봤을텐데 날씨 여건상 무리였다. 일사병 안 걸린 게 다행일 수준.
여하튼 2일차 일지를 적어 나가 본다.
구분선으로 후지사와 / 에노시마 / 시치리가하마를 구분해놨으니 참고.
숙소가 아사쿠사바시에 있었기에
아사쿠사바시 - (아사쿠사라인 / A) - 신바시 - (도카이도 본선 / JT) - 후지사와
순서대로 왔다. 소요시간은 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비용은 1천 엔 정도 나갔던가? 지하철로 따져보면 거리제가 아닌 한국이랑 비교하면 비싸 보이지만 고속버스 탄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이 나올듯하다..
후지사와 역에 도착해서 후지사와 쪽 포인트를 돌기로 했다.
단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빵을 따로 굽고 그 안에 슈를 채워 넣는 형태인데
빵 위에는 흑설탕 같은 게 뿌려져 있고 슈는 달달한 맛.
작중 사쿠라지마 마이가 바니걸 복장을 담아둔 곳.
오프닝을 포함해 다양하게 나오는 곳.
작중 아즈사가와 사쿠타가 알바를 하는 곳.
친구가 시킨 것. 가지가 나쁘지않다고 하더라.
양배추채 위에 치킨 가라아게에 소스를 뿌려둔 것.
미소시루가 뜨거워서 혀덴거를 빼면 충분히 맛있었다.
후지사와에 남은 포인트가 있지만 여행을 다닐 때 시간 관계상 몇몇 부분은 포기하고 그냥 넘어간 곳이 많다.
아래부터는 에노시마 포인트.
흔히 지하철 환승하면 떠오르는 통로를 통해서 바로 찍고 다른 게이트로 나가는 것과 다르게 일본은 전철 운영회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환승도 없다.
한국으로 쉽게 비교하자면 부산 지하철의 1호선에서 교대역에서 동해선으로 갈아타는 느낌이랄까.
청춘 돼지에 나온 적은 없긴 한데 그냥 찍어봄.
신기한 게 일본의 대부분의 열차는 중간에 승강장이 있고 좌우로 철로가 있는 형태인데
이곳은 한국 열차처럼 철로가 깔려 있는 대신 좌우 승강장을 중간의 길로 건너갈 수 있다.
아 참고로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은 쇼난 에노시마 역이 있는 쇼난 모노레일과 청춘 돼지가 콜라보해서 열차의 앞과 끝 그리고 역명에서 청춘돼지 입간판을 볼 수 있다.
여하튼 에노시마 역에서 내려 바닷가 방향으로 쭈욱 걸어오는 길이 있다.
골목처럼 되어있는데 직선으로 쭈욱 되어 있어서 에노시마 역 근처에서 걸어도 바닷바람이 확 날아오는 걸 느낄 수 있다.
내려가면 마이가 보이겠지 싶어서 크게 안 찾아봤는데 왜 마이 안보임..
인데 청춘 돼지가 있을준 몰랐다(...)
한국어로 된 에노시마 관광 가이드가 있어서 한부 받아서 읽어봤더니
1년 동안 에노시마에서 진행되는 행사 요약본이 있더라. 개인적으로는 12월에 오는 걸 추천.
근데 저거 누구 싸인이지.
일요일이고 1시쯤인걸 감안했을 때 그렇게까지 사람이 붐비진 않았다, 그래도 꽤나 많은 인파..
무인 티켓 기계로 같아 따라온 친구를 포함해서 샀다. 성인 1명 기준 2400엔.
에노시마 수족관은 행사 타이밍이 안 겹치게 다단계로 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온다면 돌고래쇼 등을 포함한 펭귄 쇼 등을 관람할 수도 있다. 해파리 쇼도 있다는데 못 본 게 조금 아쉽.
이런 행사를 모두 관람한다고 가정하면 2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다.
U를 왼쪽으로 돌린듯한 원형 커브드 수조였는데
가오리 스케일을 정말 잘 느낄 수 있었다.. 널빤지만 한 게 몇 마리씩 다니던..
보고 게가 저 정도로 클 수도 있구나 라는걸 깨달은 곳.
다리 길이 포함하면 거의 뭐 80CM는 되지 않을까(...)
인파가 많아서 광각으로 못 찍고 줌을 당겨서 평범한 수족관처럼 나왔는데
1,2층 통로 어디서 봐도 잘 보일 정도로 정말 큰 어항이 있다.
차분히 천천히 구경했다면 좋아겠지만 종특 어디 안 간다고...
다양한 해파리 종류 등을 볼 수 있고 해파리 쇼를 볼 수도 있는 장소이다.
애니 재탕 뛰면서 알게 된 건데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배경 고증을 잘해놨더라.
얼굴 좀 보려고 몇 번을 찍었지만 건진 게 저렇게 미사일 형태뿐이었다..
수족관 사진들.
인생에 수족관을 몇 번 가 볼일이 있을까 싶긴 한데 막상 가보면 또 좋은 게 수족관 같다.
쇼는 못 봤지만 중간의 해파리 테마관이 있던데 몽환적인게 나쁘지 않더라.
에노시마 수족관에서 나오는 야외 통로에서 찍은 사진.
사진으로 보이는 섬과 건축물이 에노시마 섬 그리고 에노시마 등대이다.
사실 에노시마에서 볼만한 게 수족관을 포함한 에노시마 섬 이곳이고 에노시마 섬에도 둘러볼 포인트가 많지만
햇볕이 그대로 내려쬐는 그 날씨에는 아무리 바닷가라고 해도 섬과 이어지는 벤텐 대교를 걸어갈 엄두가 나지않아 결국 포기했다.
나중에 겨울에 갈 기회가 된다면 들러보고 싶긴 하다.
여담이지만 에노시마 수족관 퇴장 시 재입장 도장이 안 보이는 도장을 찍어주는데 아마 UV도장 그런 게 아닐까 한다.
사소한 배려 좋아연.
그렇게 해서 에노시마는 사실상 에노시마 수족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끝이 났다.
아래부터는 시치리가하마 쪽.
다시 에노시마 역까지 거슬러 올라가 에노덴선을 타서 가마쿠라 방면으로 갔다.
이 구도는 아마 승강장 이동 통로 선로에서 찍은 게 아닐까..
진짜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놀라운 게 외국인들도 서핑을 많이 즐기고 있었고 자전거 우측에 ㄷ자같은 구조물이 달린 자전거를 많이 봤는데 서핑보드를 싣고 타기 위한 구조물이더라. 정말 서핑을 많이 탄다고 느꼈다.
서핑이 아니더라도 요트나 수영 등 다양하게 레저를 즐기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신선한 경험.
쓸데없는 소리지만 시치리가하마역부터는 선로가 외길이라 승강장 하나로 두 곳의 방면을 탈 수 있다.
가마쿠라코코마에 역에도 둘러볼 게 있지만 날이 더웠던 관계로 주요 포인트를 먼저 가기로 했었다.
애니에선 주로 바다를 향해서 나온다.
청춘 돼지 작중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의 실제 학교 배경.
학교에서 창가를 바라보면 바다가 보인다니 부럽다..
위의 길에서 쭈욱 바다 쪽으로 와서 신호등을 건너면 바다로 올 수 있다.
여기는 금빛 모래사장이 아닌 흑빛을 도는 모래사장이다.
이 계단을 보기 위해 비행기 타고 타국까지 왔다니..
여행을 가서 저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를 때도 "내가 이걸 보기 위해 일본까지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절벽에 걸터앉아 바닷바람 쬐면서 해변 구경하고 있으니 나쁘지 않더라. 그래도 2회 차는 할 것이다.
저 사진을 찍고 나니 3시가 넘었다...
숙소에서 9시에 출발했을 텐데..?
찍은 사진들은 더 있지만 이미 길어질 대로 길어진 포스트를 그나마 줄이기 위해서
이후의 2일 차 내용은 #3편에서 다루기로..
사실 첫 해외여행에다 첫 일본 여행이고 첫 성지순례라서 큰 기대 안 하고 다녀와서 더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
에노시마를 포함한 시치리가하마쪽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건물들이 지어져 있고 그 사이로 전철이 지나다니고.
미니어처 마을을 돌아다닌 기분도 꽤나 들더라.
여행기간인 7월엔 에노시마 쪽에선 축제 같은 게 없어서 더 많이 볼거리를 못 본 게 아쉽다.
8월엔 불꽃놀이 12월엔 에노시마 등대를 포함한 섬 전체가 조명으로 장식되는 에노시마 퍼레이드가 펼쳐진다고 한다.
일본 여행 일지. #2편 마무리.
*풍경을 제외한 실내 건물 사진 등은 모두 동의를 구한 뒤 촬영하였습니다.
*촬영 시 같이 찍힌 인물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모두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성지순례 비교로 사용된 애니 스크린샷은 라프텔 서비스를 통한 캡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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